서울 성북구 성북동 · 실외 · 무료
길상사
한때 서울에서 손꼽히던 요정이 절이 되었습니다. 성북동 언덕길 끝에, 서울에서 가장 조용한 가을이 있습니다.

지금 가 볼 만한 이유
절이라고 하면 산속을 떠올리기 쉽지만 길상사는 주택가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런데 문을 들어서는 순간 바깥 소리가 거짓말처럼 줄어듭니다. 경내 곳곳에 작은 전각들이 숲에 묻혀 있어 천천히 돌다 보면 한 시간이 금방 갑니다.
가을 단풍은 화려하기보다 차분합니다. 사진보다는 걷기에 좋은 단풍입니다.
이곳에 얽힌 이야기
이 자리는 1970~8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요정이었던 대원각이었습니다. 대원각 주인 김영한은 법정 스님의 책 『무소유』를 읽고 이 땅과 건물을 절로 써 달라며 시주했고, 몇 해에 걸친 설득 끝에 1997년 길상사가 문을 열었습니다. 김영한의 법명 '길상화'에서 절 이름을 땄습니다.
김영한은 시인 백석과의 인연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속 나타샤가 그녀라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경내의 관음보살상은 천주교 신자인 조각가 최종태가 만들었는데, 종교 간 화합의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9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는 꽃무릇이 경내를 붉게 덮습니다. 단풍은 보통 11월 초부터 중순까지입니다.
주말 오후보다는 평일 오전이 훨씬 고요합니다.
가서 둘러볼 곳
- 극락전절의 중심 전각. 옛 대원각 시절의 건물을 고쳐 쓰고 있습니다.
- 진영각법정 스님의 유품과 글씨가 있는 곳. 스님의 유골 일부가 이 곁에 모셔져 있습니다.
- 관음보살상성모상을 닮은 얼굴로 유명한 보살상입니다.
- 최순우 옛집길상사에서 내려가는 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쓴 최순우가 살던 한옥입니다.
근처에서 먹을 것
성북동 길가에는 오래된 돼지불백 기사식당들이 있어 든든한 한 끼를 먹기 좋습니다.
소설가 이태준이 살던 집을 그대로 쓰는 전통찻집 '수연산방'은 단풍철에 특히 붐비니 이른 시간에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함께 가 볼 만한 곳

수성동계곡
경복궁역에서 골목을 따라 20분쯤 걸어 올라가면, 인왕산 바위 사이로 물소리가 나는 계곡이 나옵니다.

윤동주문학관
쓰지 않게 된 물탱크 두 개를 비워 만든 작은 문학관입니다. 천장이 뚫린 우물 같은 방에서 한참 하늘을 올려다보게 됩니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
손님보다 책이 더 많은 골목입니다. 1950년대부터 이어진 헌책방 몇 곳이 아직도 불을 켭니다.

박수근미술관
화강암 표면 같은 거친 화면에 시장 아낙과 아이를 업은 소녀를 그린 화가. 그가 태어난 양구의 마을에 미술관이 있습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 위치 정보: 한국관광공사 TourA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