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 실외 · 무료
알뜨르비행장
밭 한가운데 콘크리트 격납고 열아홉 개가 엎드려 있습니다. 일제가 중국을 폭격하려고 만든 비행장의 흔적입니다.

지금 가 볼 만한 이유
제주 서남쪽 넓은 들판에 어울리지 않는 회색 반원형 구조물들이 띄엄띄엄 놓여 있습니다. 가까이 가 보면 비행기를 숨기던 격납고입니다. 푸른 밭과 회색 콘크리트가 나란히 있는 풍경이 낯설고, 그래서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송악산, 모슬포항과 가까워 서남부 여행 동선에 넣기 쉽습니다. 관광지라기보다 한 번쯤 걸으며 생각해 볼 곳입니다.
이곳에 얽힌 이야기
'알뜨르'는 아래쪽 넓은 들이라는 뜻의 제주 말입니다. 일제는 1930년대 대정 주민들을 동원해 이 들판에 비행장을 닦았고, 중일전쟁 때 이곳에서 출격한 비행기가 중국 도시를 폭격했습니다. 태평양전쟁 말기에는 미군 상륙에 대비한 진지가 섬 곳곳에 만들어졌습니다.
비행장 옆 섯알오름에는 1950년 한국전쟁 직후 예비검속으로 끌려간 주민들이 희생된 학살 터가 있습니다. 제주 4·3과 이어지는 아픈 역사입니다.
언제 가면 좋을까
모슬포 방어가 제철인 11월부터 2월 사이가 좋습니다. 11월에는 모슬포항에서 방어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그늘이 없어 여름 한낮은 힘듭니다.
가서 둘러볼 곳
- 격납고20기 가운데 19기가 남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섯알오름 학살 터와 고사포 진지비행장 바로 옆입니다.
- 송악산 둘레길차로 5분. 바다 위 형제섬과 산방산을 보며 걷는 길입니다.
근처에서 먹을 것
모슬포항 주변에 방어회를 내는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겨울 방어는 기름이 올라 맛이 진합니다.
여름이라면 자리돔을 넣은 자리물회를 드셔 보십시오.
함께 가 볼 만한 곳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20년 동안 제주의 오름과 바람만 찍은 사진가가, 문 닫은 시골 학교를 손수 고쳐 만든 갤러리입니다.

아부오름
15분이면 오르는 낮은 오름. 꼭대기에 서면 둥근 분화구 안을 삼나무가 원을 그리며 둘러싸고 있습니다.

길상사
한때 서울에서 손꼽히던 요정이 절이 되었습니다. 성북동 언덕길 끝에, 서울에서 가장 조용한 가을이 있습니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
손님보다 책이 더 많은 골목입니다. 1950년대부터 이어진 헌책방 몇 곳이 아직도 불을 켭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 위치 정보: 한국관광공사 TourAPI